푸르다가 검게 굳어버린 솔앞 사이로
흔들리는 작은 하늘이
숨겨진 나의 넋을 지켜 보고있다
수많은 세월
만고풍상 고난도 마다않고
무거운 침묵으로 늠늠히 서있다
검푸른 잎새 사이로 바람을 가르고
사계절 변함없이 너의 자리를 지키는구나
너는 알고 있겠지 뜬구름 가는 곳을
너는듣고 있겠지 저.생고의 울부짖는 소리
세파에 부서지고
악마의 발길에 채이며
몸부림 치는 군상의 함성 소리
너는 알고 있거늘
엄숙한 역사가 할말이 없구나
언젠가 말해다오 나는 보았노라고..
강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