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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생각하며(시집)

적막한 이밤에

by 약초보람 2009. 11. 16.

 

 

 

 

 

 

 

 

 

 

 

첫눈이 내린다

몸을 웅크리고 눈발 사이로

조심조심 남몰래 자욱을 남기면서

 

하늘 가까이 서서 가는 세월 바라보니

아무도 탓하지 않는데 왜 이리 쓸쓸 할까

아직 할일은 겹겹히 싸였는데

 

찬바람이 문틈 사이로 비집고 스며 든다

문풍지도 바르지 못했는대

 

철새들은  보금자리  찾아 떠나가고

갈곳없는 산새들은 찬 겨울 이밤을

어디에서 잠을 잘꼬

 

만상은 고요한데 솔바람 소리에

잠 못이루는 이밤은 깊어만 간다

 

부질없는 잡념에 고금을 되색이며

세상살이 끌어안고 이밤을 지샌다

 

이밤에도 함께 울고 같이 웃어야할 우리형제들

겨울은  오는데 따뜻한 인정 마저 이리도 인색 한지

말못하는 설음에 얼마나 울어야 하나..

 

가난도 죄이드냐 병고가 죄이드냐

세상에 태여난것이 서러운 운명 인데

 

찬바람 불어 손발이 시려온다

따듯한 가슴으로 정을 나누고 싶다

    밤은 깊어가는데 솔바람이 창문을 두들긴다

 

  민초  강규원     09년1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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