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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생각하며(시집)

산이 좋아 산에산다

by 약초보람 2009. 11. 25.

 

 산이 좋아    

 

하늘을 이불삼아

평온히 잠든 산

 

바라만 보기 아쉬워서

발길따라 산길따라 산을 찾는다

고개넘어 쉼터에서 생명수로 목을 적시고

 

깊은골 솔바람 소리에 속세는 아득하구나

노송 솔잎사이로 파란하늘이 내 영혼을 자켜본다

고난도 시련도 적막속에 묻어버린 인생을

 

나여기 서성이고 있노라고

나 여기 산을 가슴에 안고 있노라고

산과 내가 함께 울고 웃고 있으려니

고요한 평화가 살포시 나를 끌어 안는다

 

산과내가 사랑을 속삭이는 이순간

어느 누가 나를 부를까봐

 나도 산이되여 바람이 되여

산골깊은 곳에 멍 하게 홀로 산다

 

민초  강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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