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하늘을 이불삼아
평온히 잠든 산
바라만 보기 아쉬워서
발길따라 산길따라 산을 찾는다
고개넘어 쉼터에서 생명수로 목을 적시고
깊은골 솔바람 소리에 속세는 아득하구나
노송 솔잎사이로 파란하늘이 내 영혼을 자켜본다
고난도 시련도 적막속에 묻어버린 인생을
나여기 서성이고 있노라고
나 여기 산을 가슴에 안고 있노라고
산과 내가 함께 울고 웃고 있으려니
고요한 평화가 살포시 나를 끌어 안는다
산과내가 사랑을 속삭이는 이순간
어느 누가 나를 부를까봐
나도 산이되여 바람이 되여
산골깊은 곳에 멍 하게 홀로 산다
민초 강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