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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생각하며(시집)

황혼 빛이 그리워서

by 약초보람 2015. 3. 18.

 

 

 

 

 

 

 

 

그리운 옜 친구와 만남..

 

산 기슬기에 따스한 봄 볕이 찾아든다

새싹익 들이 돋아나고 철새들도 둥지를 틀려고 모여 드는데

인생 황혼에 야위어가는 노을 빛이 그리워서 길을 나섯다

 

아무도 반겨 주지 않는 고향 산천을 바라 보고 싶고

옜 친구들에 주름진 얼굴이 보고 싶어서..

회심에 싸인 착잡한 마음으로 갑작이 길을 나섯다

차창 밖으로 바라 보이는 산천을 바라보니 강산은 옜 모습 변하지 않앗구나

 

그리운 고향산천 추억으로 얼룩진 옜모습은 어디에 가고

새로 뚫린 넓은 도로가에 즐비하게 새워진 하얀 아파트 군락들이 눈길을 잡는다

많이도 변햇다 세상 모습도 인생살이도 ...옜모습은 간곳이 없는데..

어릴쩍 친구들에 모습..옜 추억들은 지금도 생생 하기만 하다 

 

 

 

그리움과 설래는 마음으로 여섯시간을 고속 뻐스를 타고 달려간 고향 고속 뻐스터미날에 도착하니

보고 싶었든 죽마고우 친구가 둘이서.. 지팽이에 몸을 의지하고 마중나와 기다리고 서 있다

갑작이 가는터라 여러 친구에게 말하지 않고 급습한 상면이다

화려 햇든 젊은시절 자존심도 묻어두고 초라하게 야윈 육신도 외면한체 그리운 옜정으로

진정한 황혼 빛을 바라보면서 마음에 묻어둔 그리움이 한순간에 펼처진 고귀한 만남이 였다. 

 

넓은 대합실 군중 사이에서 찾아낸 두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젓는다

허리가 굽정하고 지팡이에 의지하고 서있는 두얼굴..주름진 얼굴에서 세월의 연륜이 깊이 새겨진 그모습..

이산가족이 만난 장면 처럼 잠시 말을 잊고 

가냘픈 손을 마주잡고 물끄럼히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친구여..무상한 세월속에 많이도 늙었구나

 

(잠시후에 그옆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

무슨말을 먼저 해야 할지...친구가 나에게... 그간 소식은 들었지만 산가 생활에서 잘 지내왔는가?

늘 친구 걱정을 하였는데 오늘 만나보니 우리들 보담 좋아 보이네..좋은 보약을 먹어서 그리 젊은가?

지난 젊은 시절 고향을 위해 많은 일을 하여준 그 은덕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네...나에게 찬사를 하면서..

 

나에 친구는 공직생활에서 청춘을 다 보내고 퇴직을 하여 친구들 친목회 회장직을 맡아 헌신적으로 살아온 친구다 

고향에서 30여년 전에 50명이 넘는 친구 모임을 갖고 정답게 지내 왔는데 지금은 11명 밖에 남지 않고 다 떠낫다네

남은 11명중에도 거동을 할수 있는 친구는 몇사람 밖에 않되고 ...남은 우리도 얼마나 살지 알수가 있겠는가...?

어느친구는 중풍에 고생을 하고.. 어느친구는 자식복이 없어 경제적으로 고생하고..어느친구는 양로원에 있고...

 

지나온 수난에 세월..살아온 기억들을 돌이켜 보면서

약 두시간 동안  회한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쉬운 작별을하고...

이제 나는 내일 약속이 있서 가야 하겠네..여기 까지 왔스니 95세 되신 백모님 얼굴이나 보고 가야 하껫네

사촌 동생이 암 투병중이라 하니 동생도 만나 볼겸  가야 하겠네...작별에 인사를 하면서..

 

나는 친구들 얼굴 얼굴을 보면서.. 살아 생전에 영영 못 볼지도 모르니 남은 여생 편히 지내시소

두 친구도 나도 눈물을 닦으며 할말을 잊고 두손을 꼭 잡으면서 작별에 인사를 나누었다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황혼길 마음을 달래기 위해..예정없는 방랑길을 다시 떠난다

무작정 대구 행 뻐스를 타고 네시간 달려 간곳이 동해안 영덕에 도착하니 밤 아홉시 ..바다.바람이 싸늘하다

봄비가 내리는 동해안에서 시름을 달래면서 피로를 풀고 소중한 내일을 향해 떠나야 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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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노 병사..자연의 순리를 어느누구도 거부할수 없는 자연의 질서 안에서

후회없이 지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것이 고령의 심정 일것이다 

그러나 노령을 맞이한 황혼빛의 색갈 역시 다양하다

 

모두를 내려 놓고 편안히 때를 기다리며 주변사람 들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노령이 되시길..

혹자는 평생 동안 굳어진 옹고집으로 모아둔 돈을 써 보지도 못하고

욕심만 부리다가 불쌍하게 가는 사람도 있지요...요즘 젊은이들은 늙어보지 못햇스니 알지 못해요.

 

친구여 노령이여 ...지나온 세월 동안 섭섭한 일들 고닲은 사연들 다 벗어 버리고

고귀한 인생 잘 살아 왔노라고 ...아름다운 황혼 빛을 웃으면서 바라 보게나.

좋은세상 고마운 인연들 덕분에 행복 하였다고..감사 하다고 말해보게..

친구여...남은 여생 평안을 바라면서..

 

 

2015.3.18. /친구를 만나고 다녀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