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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생각하며(시집)

그사람 참 멋저 ..

by 약초보람 2013. 7. 15.

 

 

 

그사람 참 멋저유

 

몇일전 농원에서 우리집 개가 막 짖어 대기에 나가 봣시유

웬 남자가 무단 침입해서 농원을 어설렁 그리고 있지 뭐유

 

여보시요 댁은 뉘신데 오셧스면 쥔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지유...?

 

아,예 아까 주인을 불러 봐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구경좀..

별이별 약초들이 다 잇네유..어디에서 다 갓다가 심엇대유?

 

어차피 오셨스니 집으로 들어갑사다

검으틱틱한 얼굴에 수염은 듬성듬성 분명 촌사람 같은디

표정은 늠늠하고 고개숙여 인사 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은 신사 같아서유.

 

어디에서 오셧수?

예 . 정읍 에서 왔는디유..태안 군청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전에부터 와 보려고 하든 참에 잠시 시간내여 들려 봣습니다

아ㅏ 그러신가유 이왕 오셨스니 우리집에 가서  차 한잔 합다요

 

마당 탁자에 안자 정식 인사를 하고 명함을 교환하는디 그분은 ㅇㅇ회사 영업이사 라고

아.그러신가요  수고가 많으십다요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장사 잘 되신가요.

예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모두가 힘들어요...소탈한 음성으로.

 

커피 한잔 하십시요..?

아,,아니 목도 마르고 막걸리 있스면 한잔 주십시요..

 

예 안주는 없구요..밭에 풋고추 따다가 된장 찍어 우리 한잔 합시다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한병을 마시고 나니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 하다보니 두시간이 흘럿습니다요

그분도 잘 나갈 때에는 공직에 요직에 있다가 퇴직하여 퇴직금 다 틀어 먹고 고생 많이 하다가

어느지인 소개로 중소기업에 취업한지 이년이 지난는데 ..

나이 60에 이젠 뭔가 세상 물정을 알듯 하다고..실토 하면서 ..건강 한데 무슨 일인들 못 하겠서요.

 

우연히 만난 그사람.. 소탈하고도 참신한 인간성에 맘에 들엇시유

나에 모습과 그분에 외모가 닮아서 인지 옜친구 만나 회포를 털어놓고 정을 나누는 그런 기분이 였서요

저보고 형님이라고 깍듯이 하면서..나이는 숫자이지..친구라고 해..

 

다음에 시간내여 친구들과 한번 오겠다고 하며서 떠나 갓지만 꾸밈없는 외모..소탈한 성품에 마음을 열고

사귈수 있는 그런 사람은 어디에 가드라도  자신있게 적응 할수 있스리라,,

평범해 보이지만 내실 있는 근면성.. 그친구 무슨 일에도 자신감이 넘처 보였다

 

한세상 산다는게 별게 아니어..

어깨에 힘주어 살아본들 지나고 나면 홀로 가는 인생인디..

요즘 힘께나 쓴다는 위인들 보이소..면상에 광내고 거짓 웃슴 짖지말고 진심을 털어 놓아요..

종자돈 아껴 두엇다가 옜 생각 나거든

산골 촌놈하고 막걸리 한잔 합시다요..

 

 

 

 

 

마을길 제초작업

 

한가로운 농촌 마을 오시는님 맞이하기 위해서

마을 안길 잡초도 베여내고 ..

어느 신문 기자가 오셔서 사진도 찍내유 ,,그사진 뭐 할려고 찍는데유

 

 

 금년에 감자가 잘들어서 몇포대 캣시유

모배밭 감자는 포근포근하여 맛도 있구요

오시는님 감자 삶아 잡수시라구유..,여기는 뭐 드릴것이 없어유.

힘은 들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밥은 굶지 않아요

요즘 도심사람들 수입농산물에 맛들여 농사를 짖지 않으려 하니 큰일 낫어유

마음도 건강도 다 병들고 있스니 장래가 걱정아라유..

 

 

밭에서 일하면서 마시는 막걸리는 꿀맛이여

목마를때 한잔 마시는 술은 피가돠고 기운도 나고 참 좋은것이여..

 

장마가 개였스면 좋으련만 오늘도 비가 내리네요.

 

2013.7.15.// 성덕농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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