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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생각하며(시집)

귀농 겨울날.

by 약초보람 2012. 12. 28.

 

 

 

아름다운 우리조국 강산  사랑하는 우리민족.

 

사진 ; 주왕산

 

 

 

 

겨울 귀농

 

햇볕이 구름사이로 나를 엿본다

나도 햇살을 흘겨 보며 씩 웃음을 보내는데

찬바람에 햇님도 얼굴을 가리고 먹구름 사이로 숨어 버린다.

구름이 비켜가는 길을 따라 조심스레 거니는데

눈녹은 밭 둑엔 하얗게 말라버린 갈대가 나를보고 손짖한다.

 

뒷짐을 지고 으스렁 거려도 누가 말하는 사람이 없다

자유인 촌부만이 누릴수 잇는 유일한 특권.

고독한 행복 이기에 오늘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도시 같으면 남에 영토에 무단 친입죄에 해당할 것이다

저어 쪽 집 똥개가 짖는 소리가 가끔 들리지만

아는척 할 필요도 없다

 

 

이런짓을 밥먹듯이 하니 이상할것도 없는것

나에게 주어진 방랑의 시간이 때로는 무의미하고

어느 때는 허전 하지만..가장 자유롭고 행복하다

구들방 신세만 지고 낮잠 자는것도 귀찮아서

아무생각 없이 버릇처럼 거닐어도 흉보는 사람 없으니

바보가 되는것이 이리도 좋은것을 전엔 미처 몰랏슬 뿐이다

 

 

눈덮힌 골짝이에 물 흐르는 소리도 반갑고

솔바람에 눈발이 날여도 즐겁다

숲속에 잠자든 고란이가 놀라서 뛰는 뒷 모습도 귀엽다

 

 

농토는 조건없이 나를 반기고

나는 우리땅 한줌에 흙이라도 너무 사랑한다

흙에서 태여낫으니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것이기에.

 

나는 이렇게 생각 하면서

눈덮힌 밭둑을 거닐면 선명한 발자욱이 나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

옜 조상님들이 거닐든 그길을 무심코 갈 뿐이다

옜님들이 대대로 거닐어 갓든 정겨운 오솔길이기에

눈덮힌 언덕길도 포근 하기만 하다

 

저건너 신작로 길에 어느 승용차가 뿌연 연기를 뿜으며 지나간다

촌부에 발등에는 하얀 눈이 덮히고 콧등에 서린 서리발이

엉켜서 하얀 입김으로 시린 얼굴을 녹이는데..

긴 한숨이 뱃속에 검게 타버린 깊은 한을 토해 낸다

 

잠시 팔장을 끼고 멍청히 먼 하늘을 바라보며

아득히 먼 고향 하늘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가신 님이 그립고 한없이 보고 싶구나

 

아- 이것이 인생살이 인가보다..

 

 

 

 

 

 

 

 

 

 

평화가 가득한 농촌 풍경.

돈이 없다고 절망할 것도 아니고 ..돈이많다고 자랑 할것도 없다

마음이 넉넉하면 부스레기만 먹어도 부자인것을...

 

 

 

 

2012.12.27.

 

한해를 보내면서 / 성덕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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