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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일기

가을 비가 내리는 날

by 약초보람 2015. 11. 7.

 

 

 

 

 

 

 

가을비가 내리는날 ..

밭에 나가 일을 하자 하니 질퍽거려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오늘은 편히 쉬라고 하느님이 단비를 내려 주시는데..잠시 짬을내여

대중 뻐스를 타고 태안 읍내도 구경하고 먹거리도 사올량으로..

터덜터덜 뻐스를 타고 삼십분을 가서 읍내에 내리니 비가오는 날인데도

재래시장은 법석거리고 .사람 사는 구수한 냄새가 난다

.전부터 잘아는 상회를 들렷드니 반가히 맞으면서..

 

비오는 날에 나오셨느냐고 하면서..금년 농사는 잘 지으셧느냐고 인사를 한다.

해마다 농사를 지어봐도 그날이 그날이고 이렇게 고생만 하다가 죽는기여.. 횡설 수설 한다

 

나도 일찍 젊엇슬적에 서울로 가야 하는디 ..평생 농사를 못 버리고 살다보니 요모양 이꼴이여..

팔자타령 세상원망 하면서 줄줄히 말꼬리를 잊는다..

서울에 사는 돈많은 놈들은 농부들의 심정을 모를 끼여..

지들도 배가 곺아 봐야 알제..농사 다망처 놓고 수입쌀 않주면 지놈들은 뭘 먹고 살끼여..

 

한참을 중얼거리더니 비도오고 마음도 울쩍하니 우리 술한잔 합시다  나.이레봐도 술한잔 살돈은 있다오..

지난달에 우리아들이 서울에서 애비 생각하고 용돈 쓰라고 거금 십만원을 보내주어서  꼬깃꼬깃 아껴 주엇제..

마누라 몰래 비자금으로 숨겨 두었는디..아까워서 못쓰겠서..나이 먹다 보니 우리 자식이 최고여...

 나도 농사지어 올망 졸망 담아둔 곡식이랑 고구마랑 고추랑 자식 들에게 보내 주려고 모아 두었제..

돈벌기는 틀렷고 자식 들이나 건강하게 잘 되였스면 하는 바람으로 사는거지 뭐..사람 산다는것 별거 아니여

 

우리같은 농사꾼은 잘 모르지만.. 근래에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욕심에 형제들 끼리 쌈질이나 하고 재판을 한다니

세상은 참 말세여...뉴스를 보기가 민망 하고 젊은 세대 들이 보면 뭐라고 하겟서..

학교에 그렇게 않배웟슬 터인데..말여..배웟단 놈들이 사기치고 못된짓은 다하고 있서..

 

그러고 정치판 여야가 싸우는것을 보니 서민들 생활에는 관심도 없나봐..국정 교과서가 뭐다요..역사는 한백년 후에

우리 후세가 판단 할것이지 요즘 정치를 하는사람이 자기들 만이 잘햇다고 주장 한다고 될일이여..도토리 키재기제..

벙어리가 말을 않한다고 속마음 까지도 없는줄 아나베..못난 농민들도 산전 수전 다 겪고 피눈물나게 살아 왓서

우리가 말한다고 우이독경이여..요즘 세상 소리 들으면 어디 맘편히 살만한 곳이 있서야제

어른도 팽기치고 예의도 모르고 남이야 죽든살든 나만 살면 된다는 식이니 요세상이 엏찌되려고 그런지 ..참 기가 막혀..

 

 친구는 할말이 너무 많은가 보다..열을 올려 세상을 원망하고 신세 타령을 한다

나 이제 오늘은 해가 지기 전에 뻐스타고 집에 가야 해..겨울에 시간나면 다시 찾아 올께

다음에 내가 술한잔 살께..너무 신경 쓰지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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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주신 작물 추어지기 전에 열심히 거두어야 한다

인생사도 농사처럼 심을 때가있으면 거둘 때가 있는것을.

농사일은 부도날 일이 없고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올해 농사 잘못 지으면 내년에 잘지으면 되지 불평한다고 누가 도와 주나.

가지 많은 나무에는 바람 잘날이 없구나.

 

 

               약초를 수확하면서/어성초와 민들레..

 

 

  지난날 문학의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낭만에 젖어 정겨운 시골 밤이였다

시인들과 하로밤을 지내면서 낭만의 추억을 만들어 드리려고  숫불에 고구마도 구어 먹으면서...

 

 

 

5년근 백도라지를 캣드니 한뿌리가 1키로가 더 되네요 너무 오래 두면 뿌리가 썩어서 못쓰게 됩니다.

 

 

 

가을 비가 촉촉이 내리니 내일은 양파모종을 해야겠다

몇일 지나면 김장도 해야하고 무뿌리도 캐서 얼지 않도록 땅을 파고 묻어야겠다

서리가 오기전에 고추도 따야하고 감도 따야 하는데 허리는 아프고 언제 이일을 다 할꺼나

 

뼈가 절이도록 일을 해봐야 다람쥐 채바퀴 돌리듯이 그자리에서 맴도는데 돈벌이도 않되는 일을..!!

그레도 놀고 먹기는 미안하고 ...조금씩이라도 심고 거두면 남에게 구차 하게 얻어 먹을 일은 아니라서..

오시는 님들 필요한신 분들 나누어 드리는 보람이 있서.. 재미있게 살려고 하는 일입니다

 

사람에 인연이란 자주 만나보고..마음을 열어놓고 오고가는 정이 있서야 ..인연이 깊어 지드라구요

먼곳에 사는 친척 보다 이웃에사는 친구가 더 소중 하구요..

 

 

2015.11.7.  한가로운 시간에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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