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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생각하며(시집)

홀로 가는 길목 에서

by 약초보람 2010. 6. 14.

 

 

 

 

 

홀로 가는 길목에서

 

나여기 혼자 있게 내비둬

나혼자 가는길 앞에 서성 거리지 마

너 가는 길이나 잘 챙겨 살펴 가라구

나는 나에길 너는 너에 길로 가면되지

엏쩌라고 궁시렁 거리면서 가는거여

 

혼자 가기 외로우면

산 고개마루 늙은 소나무 에게 물어봐..

함께갈 친구 없느냐고..

그레도 대답이 없걸랑..

구름이 흘러 가는길 따라 가라구

 

남의 일에 웬 말이 그리 많아

남에 일이 걱정되면

니 걱정이나 먼저 하라고..

행여 보고 싶어 생각이 나거들랑

발자욱도 남기지 말고

샅며시 다녀 가라고..

 

가다가 다리가 앞으걸랑 그늘 아래서

두다리 쭉 펴고 쉬었다가 가게나

듬풀속에 피여있는 이름없는 들꽃이 되여

 

엏차피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나그네 인데..

 

성덕농원../ 강규원.    20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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