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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일기

춘삼월에 폭설이

by 약초보람 2010. 3. 17.

 

 

춘삼월 꽃피는 계절에 웬폭설이  

 

경첩이 지나면 땅속에서 동면하든 개구리도 잠에서 깨여나서

봄햇살에 기지게를 펴고.. 만물은 소생하며 새싹이 돋아나고

양지쪽 언덕에는 나물 캐는 아낙네들이 웃음꽃을 피운다는 아름다운 계절 .

 

그런데 웬일 입니까? 만화방초 오색꽃은 웃음을 머금고  꽃을 피우다 말고.

찬눈속에 묻혀 야속한 일기속에 움추려 떨고 있읍니다.

 

세상이 변하고 인심도 변하였다 하지만 계절마저 변한 건가요? 

농부들도 밭에나가 봄씨았을 심으려다 말고 변덕스런 하늘을

바라보며 주춤거리고 있읍니다. 심어놓은 종자가 싹이 돋아 나온후에

갑작이 추위가 닦처오면 새싹에 동해를 입어 자라지 못할수 있서요. 

 

 

 

눈이 오기전에 꽃망울이 피려하는 설중매 

 

눈에 덮힌 꽃이 움추려 떨고 있다  

 

목련 꽃 망우리가 눈 꽃으로 피여있다  

 

벗꽃나무 가지에 눈꽃으로 장식 되였다  

 

봄꽃 구경 오신다는 손님들도 철없는 눈꽃 구경 해야 하겠다  

 

 

때아닌 백화가 만발 하였으니 신기하기만하다

 

 

 

 

 

 

 

눈내리기 전에 봄을 기다리는 농원 수목들  

 

 

봄을 기다리는 모든 식물도

농부에 마음도 꽃을 보고싶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갑작이 쏟아지는 폭설에 잠시 움추리고 하늘만 바라본다

 

성덕농원 에서     2010.3.17.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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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어제밤 빈집에 싸늘한 산공기가

답답한 이마음을 말끔히 정화 시켜 준다

 

혼란스런 번민을 내려 놓고

마음 으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밤새 내리는 눈이 하얀솜 이불로 나를 덮어 주었구나

 

하늘과 땅사이에 하얀 세상을 안고

 텅빈 가슴으로 하늘을 바라보니 평화 롭기만 하다

 

 

 

 

 

 

 

 

 

 

 

 

 봄철 폭설에 싸여 빈마음으로..

성덕농원  20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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