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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일기

냉이 사주어서 고마워유.

by 약초보람 2014. 3. 23.

 

 

 

 

 

고마워요

 

냉이 돌미나리가 지천인데 누가 캐가지 않아서..

 

이곳 산간 마을은 근대 문명에 오염 되지 않은 농촌 마을 입니다

교통 수단은 군내 뻐스가 하루에 세번 지나 갑니다

 

몇일전 마을 할머니가 비닐봉지에 냉이를 약3키로 담아 가지고

오후1시 뻐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무릅 관절통 때문에 거동하기도 어려운 할머니 입니다

 

아주머니 그게 뭘 담아가지고 어디 가려고요?

할머니 왈 ; 냉이 팔로 읍내 가려구요 어제 마늘밭 풀을 메는데 냉이가 많아서

그걸 버릴수도없고 모아서 음내로 팔로 감니다

 

다리도 아푼데 읍내까지 가서 그냉이 팔면 얼마나 받고 팔려고요?

남들도 어제 팔앗는데 1키로에 2천원씩 한다고 허네유

다 팔면은 6천원은 줄려나 모르겠시유

가는차비 오는 차비 삼천 육백원 제하면 천사백원은 남겠지유

그레도 그냥 버리는것 보담 낫지유.

 

저는 그사정 이야기를 듣고 제가 사면 아주머니 고생도 덜어드리고

수입금도 많을듯 하여

 아주머니 다리도 아픈데 읍내 가지 마시고 냉이 저를 주십시요

 

할머니왈; 댁에 밭에도 많은디 그걸 다 뭐 하려구유

저도 허리가 앞아서 못캠니다..서울에 보내 드리려구요

 

할머니 ;그럼 얼마 주실려구유 ?

 제가 지금 만원 드릴께요

 그렇게 많은 돈을 주면 지가 너무 미안 하지유..

조끔만 주고 가저 가세유 냉이가 굵고 좋어유

 

만원을 즉시 드리고 가저 왔습니다 냉이가 얼마나 좋은지..

자연산 향기가 진하고 뿌리가 굵어서 탐스런 상품 냉이 잘 삿지유

저에게 팔아 주셔서 고맙고 싱싱한 냉이 살수 있서서 고맙지요

 

냉이는 향기롭고 맛도 있지만 비타민 칼슘 성분이 많이 함유되여 있는

고급 기능 식품입니다 장이 냉하여 자주 설사 하는 분에게는 더욱 좋아요

냉이를 큰바구니에 부어 보앗드니 가득한바구니..

갑작이 부자가 되는 기분 입니다

 

~~~~~~~~~~~~~~~~~~~~~~~~~~~~~~~~

 

다음날 서울에서 봄나드리겸 냉이를 캔다고

젊은 아낙네 네분이 저에 농원으로 오셧서요

 

봄바람에 먼지는 날리는데 멋쟁이 아낙네가 평생 처음 흙을 만저 본다고 하면서

호미로 몇뿌리를 캐더니 에고 않먹고 말지 힘들어 못 캐겠다고...

밭에서 냉이캐는 작업을 중지하고 집으로 돌아 왔서요

 

이런저런 귀농 이야기며 앞으로 나이먹으면 조용한 시골 생활 하고싶다고

저를 보면서 나이에 비하여 젊어 보인다고 기분좋은 이야기 곷을 피우면서...

 

 어제 할머니에게 사놓은 냉이를 보더니 하든말씀...

서울에서 이런 냉이를 못보앗다고 돈을 달라는데로 줄터이니 저더러 팔어라고 하네요

 

저는 ; 아님니다 ..저도 서울에 잇는 자식들에게 보내려 구해 놓은겁니다

아낙네왈 ;여기에서 또 캐면 되지않소 이거 다 주세요..

 

나는 난처 햇습니다  ..냉이 캐로 왔스면 자기들이 캐가지고 가야지 ..

하는수 없이 마음 약해서 팔기로 결정을 하고.그럼 2만원만 주세요..하였드니

에고 원장님 너무 감사합니다..이런 냉이를 어디서 사서 맛 보겠서요 하면서..

 시골가서 캐왔다고 해야지...기분 만땅..

인심 쓰고 불로 소득 ..만원을 벌엇스니 막걸리 6병은 얻은 셈이지유

이레 저레 도움 받고 도움주고 사는 거지유 뭐...산다는게 별건가유

 

 

일거 양득

냉이 사주어서 고맙고

냉이 팔아서 고맙다 하고 돈 일만원 벌어서 홍재 하고

 

아낙네 님들 그 냉이국 맛나게 먹으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 했으면 해유

헛된곳에 귀한돈 펑펑 쓰지 말고 나중에 오시걸랑 산골 노인들 생각좀 해주셔유.

세상사는 일이 늘 고마운 일만 있섯스면 좋겟네요

 

 

 

 

 

고마운 일이 너무 많아서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고 배가 부름니다요..그레서 살맛 나는 인생 살이 라고..

고운 마음으로 보면 세상이 다 아름답지유

옜적에 무학대사가 하시는말씀 ..되지 마음을 갖은자는

상대자가 모두 되지로 보인다고 하였지유...

 

산에 들에 먹거리가 지천인데... 꽃이피고 새들이 노래하고

오시는님과 함께 막걸리 한잔 마시고 나면 옜노래 절로 나오니

모두가 천사 같고 모두가 스승 같아서 늘 감동이 넘침니다

 

부질없는 생각 멀리 떨처 보내시고

오늘이 즐거우면 행복은 당신에 것입니다요..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구요..? 돈때문에 병들고 돈에 노예가 되여

허우적 거리다가 값진 세월 다 보내고 .. 늙어 지면 후회 할걸요

 

세월은 당신을 위해 머물어 주지 않습니다

젊음은 한번가면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유행 따라 남의 흉내만 내며 따라 다니다 보면 마음만 늘 가난하고

황금 같은 인생은 저만큼 가버림니다..

오늘도 당신을 위해서 태양이 떠 오름니다

 

 

 

망서리지 말고 부담 같지 마시고 이곳으로 오세요

탐욕이나 가면은 벗어 버리시구요..대자연 안에서 함께 웃어봐요.

 

 

 

화사한 봄날에 고마운 일들이..

 

2014.3.23../성덕 농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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